애드센스 승인 조건 맞추려면 이렇게 준비하세요

얼마 전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막 만든 분이 애드센스 승인 때문에 사이트를 봐달라고 했습니다. 글은 30개 넘게 있었는데, 카테고리는 비어 있고 개인정보처리방침은 없고, 일부 글은 제목만 다르고 내용 구조가 거의 같았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글 수가 많아도 승인 가능성이 낮습니다.
애드센스 승인 조건은 숫자 하나로 딱 잘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구글이 공식적으로 보는 건 원본 콘텐츠, 정책 준수, 사이트 소유권, 접근 가능한 사이트 구조, 만 18세 이상 같은 기본 조건입니다. 그런데 실제 운영에서는 이것보다 더 중요하게 작동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이트가 완성된 상태인지, 방문자가 내용을 읽고 이동할 수 있는지, 광고를 붙여도 될 만큼 신뢰할 수 있는지입니다.
애드센스 승인은 글 개수보다 사이트 상태가 먼저입니다
많이들 “글 몇 개면 승인되나요?”부터 묻습니다. 솔직히 이 질문만으로는 답이 안 나옵니다. 10개의 글이라도 직접 경험과 설명이 분명하면 통과할 수 있고, 50개의 글이라도 짜깁기 느낌이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제가 보는 최소 기준은 글 15~25개 정도입니다. 다만 숫자보다 중요한 건 각 글이 독립적으로 읽을 만한가입니다. 예를 들어 워드프레스 블로그라면 “워드프레스 설치 방법”, “호스팅 고르는 기준”, “SSL 설정”, “백업 플러그인 비교”, “관리자 보안 설정”처럼 주제가 이어져야 합니다. 서로 관련 없는 이슈 글을 모아놓은 사이트는 전문성이 약해 보입니다.
글 하나는 최소 1,000자 이상이 낫습니다. 500자짜리 글을 여러 개 쌓는 것보다 1,500~2,000자 정도로 문제, 원인, 해결 방법, 주의점을 담는 편이 승인에 유리합니다. 특히 자동 생성 글처럼 문장이 반복되거나 실제 경험이 없는 글은 피해야 합니다.
구글이 싫어하는 건 미완성 사이트입니다
애드센스에서 자주 문제가 되는 게 “아직 만드는 중인 사이트”입니다. 홈 화면은 있는데 메뉴를 누르면 빈 페이지가 나오거나, 카테고리에 글이 없거나, 샘플 페이지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좋지 않습니다. 워드프레스 기본 글인 “Hello world”가 남아 있는 사이트도 실제로 많이 봤습니다.
승인 신청 전에는 최소한 아래 항목은 확인해야 합니다.
- 홈, 카테고리, 글 상세 페이지가 정상적으로 열리는지
- 상단 메뉴와 하단 메뉴에 깨진 링크가 없는지
- 빈 카테고리나 테스트 페이지가 노출되지 않는지
- 모바일에서 글, 메뉴, 버튼이 겹치지 않는지
- 404 오류가 반복적으로 나오지 않는지
특히 워드프레스에서는 테마 데모 데이터를 지우지 않고 신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Sample Page”, “Lorem ipsum” 같은 문구가 남아 있으면 사이트가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신청 전에는 관리자 화면에서 페이지, 글, 메뉴, 위젯을 한 번씩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필수 페이지는 간단해도 있어야 합니다
애드센스 승인을 준비할 때 개인정보처리방침, 문의 페이지, 사이트 소개 페이지는 만들어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법률 문서처럼 길게 쓸 필요는 없지만, 누가 운영하고 어떤 정보를 다루는 사이트인지 정도는 보여줘야 합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에는 쿠키, 광고, 통계 도구 사용 가능성을 적어두면 됩니다. 워드프레스 기본 기능으로 개인정보처리방침 페이지를 만들 수 있고, 부족하면 직접 문장을 보완하면 됩니다. 플러그인을 꼭 설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문의 페이지도 단순하게 만들면 됩니다. 이메일 주소를 직접 공개하기 싫다면 문의 폼을 써도 됩니다. 다만 폼 플러그인을 설치할 때는 가벼운 것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작은 블로그에 무거운 폼 빌더를 넣으면 승인보다 속도 문제가 먼저 생깁니다.
사이트 소개 페이지에는 운영 목적을 적습니다. 예를 들어 “워드프레스 설치, 운영, 보안, 백업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 운영자가 따라 할 수 있는 설정을 공유합니다” 정도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사이트가 방치된 자동 생성 블로그처럼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콘텐츠 정책을 건드리면 글이 좋아도 떨어집니다
구글 게시자 정책은 생각보다 넓습니다. 불법 콘텐츠, 저작권 침해, 성인물, 위험하거나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 속임수성 콘텐츠는 광고 게재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미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문은 멀쩡한데 이미지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남의 화면을 무단으로 긁어온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워드프레스 블로그라면 캡처 이미지를 많이 씁니다. 관리자 화면이나 플러그인 설정 화면을 캡처할 때는 민감한 정보가 보이지 않게 처리해야 합니다. 사이트 주소, 이메일, 라이선스 키, API 키가 노출되면 보안 문제도 생깁니다.
또 하나 조심할 부분은 다운로드 버튼입니다. 광고 주변에 다운로드, 다음, 재생 같은 버튼을 배치하면 실수 클릭을 유도하는 구조로 보일 수 있습니다. 승인 전에는 광고 위치를 무리하게 설계하지 말고, 본문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정도로 두는 게 낫습니다.
워드프레스에서 승인 전 점검할 설정
워드프레스는 설정 하나 때문에 검색엔진과 애드센스가 사이트를 제대로 못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관리자 화면의 읽기 설정에서 “검색 엔진이 이 사이트 검색 차단” 항목이 꺼져 있는지 봐야 합니다. 개발 중에 켜놓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고유주소는 글 이름 방식이 무난합니다. 숫자나 기본 쿼리 주소도 작동은 하지만, 사람이 보기 좋은 구조가 운영에는 편합니다. 카테고리도 3~5개 정도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처음부터 20개를 만들고 대부분 비어 있으면 오히려 사이트가 허술해 보입니다.
속도도 봐야 합니다. 승인 조건에 “몇 초 이내” 같은 공식 숫자가 있는 건 아니지만, 로딩이 너무 느리면 크롤링과 사용자 경험 모두에 좋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캐시 플러그인 하나, 이미지 압축 하나 정도면 충분합니다. 보안, 백업, SEO, 캐시, 이미지 최적화 플러그인을 각각 여러 개씩 깔면 충돌 가능성만 올라갑니다.
- 캐시 플러그인은 하나만 사용
- 이미지는 업로드 전 가로 크기 1200픽셀 안팎으로 조정
- 사용하지 않는 테마와 플러그인은 삭제
- 관리자 계정 이름은 admin 대신 다른 이름 사용
- 백업은 승인 전에도 반드시 설정
애드센스 코드는 테마 파일에 직접 박는 것보다 헤더 삽입 기능이나 가벼운 코드 삽입 플러그인을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테마 파일을 잘못 건드리면 사이트가 흰 화면으로 죽을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 테마 파일을 직접 수정하는 방식은 업데이트 때 날아갈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습니다.
재신청 전에는 문제를 하나씩 지워야 합니다
승인이 거절되면 바로 다시 신청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같은 상태로 재신청하면 결과도 거의 같습니다. 먼저 거절 사유를 보고 사이트를 고쳐야 합니다. 콘텐츠 부족이면 글 수만 늘릴 게 아니라 기존 글의 깊이를 보강해야 합니다. 탐색 문제라면 메뉴, 카테고리, 내부 링크부터 손봐야 합니다.
제가 권하는 순서는 단순합니다. 빈 페이지 삭제, 필수 페이지 작성, 얇은 글 보강, 중복 글 통합, 모바일 화면 확인, 애드센스 코드 확인입니다. 이 작업을 끝낸 뒤 며칠 정도 사이트가 정상적으로 열리는지 보고 다시 신청하는 편이 낫습니다.
애드센스 승인은 운처럼 보일 때가 있지만, 오래 운영해보면 결국 기본기가 남습니다. 직접 쓴 글, 깨지지 않는 메뉴, 빠르게 열리는 페이지, 운영자 정보가 보이는 사이트가 오래 갑니다. 승인만 바라보고 급하게 만든 블로그는 통과해도 나중에 트래픽과 수익에서 다시 막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부터 광고를 붙일 수 있는 사이트가 아니라, 사람이 읽을 만한 사이트로 만드는 쪽이 더 오래 버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