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키워드 갯수는 어떻게 정하면 될까

얼마 전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점검하다가 한 글의 제목에 비슷한 검색어가 네 개나 붙어 있는 걸 봤다. 본문에도 같은 표현이 문단마다 반복됐다. 글쓴이는 키워드를 많이 넣을수록 검색에 유리할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읽어 보니 글이 무엇을 해결해 주는지 흐릿했다. 블로그 키워드 갯수를 정할 때 먼저 봐야 할 것은 숫자가 아니라 한 글이 답할 질문이다.
한 글에는 중심 키워드 하나부터 잡는다
제가 글을 쓸 때는 검색하는 사람이 실제로 입력할 만한 표현 하나를 중심 키워드로 잡는다. 예를 들어 ‘워드프레스 백업 방법’을 골랐다면 그 글은 백업을 만들고 확인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워드프레스 복구 방법’까지 같은 비중으로 다루려 하면 설명이 길어지고, 독자가 필요한 단계도 찾기 어려워진다. 복구 절차가 길다면 별도 글로 쓰고 백업 글에서 이어 읽을 수 있게 연결하는 편이 낫다.
연관 표현은 보통 2~4개 정도 메모해 두면 글의 빠진 내용을 확인하기 편하다. 위 사례라면 ‘자동 백업’, ‘백업 파일 보관’, ‘복원 테스트’처럼 독자가 다음에 궁금해할 내용을 고른다. 이 숫자는 검색엔진의 기준이 아니라 작성할 때 쓰는 작업 기준이다. 짧은 설정 안내에는 두 개면 충분할 수 있고, 비교 글에는 더 필요할 수 있다.
검색량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뜻이 다른 키워드를 한 글에 묶지 않는다. ‘백업 플러그인 추천’을 찾는 사람은 제품 비교를 원하고, ‘백업 파일 복원’을 찾는 사람은 지금 사이트를 되살릴 절차가 급하다. 두 질문에 같은 글로 답하려면 앞부분부터 길어지기 쉽다. 검색어를 모으기 전에 독자가 끝내려는 작업을 한 문장으로 적어 두면 글의 범위가 선명해진다.
키워드를 몇 번 쓸지는 문장으로 판단한다
‘본문에 키워드를 7번 넣어야 한다’거나 ‘밀도를 2%에 맞춰야 한다’는 식의 숫자를 운영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구글 검색 센터는 특정 단어 수를 맞춰 글을 쓰는 방식을 권하지 않으며, 순위를 높이려고 단어나 문구를 부자연스럽게 반복하는 행위를 키워드 남용으로 설명한다. 횟수보다 독자가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중심 표현은 제목에 자연스럽게 넣고, 첫 문단에서는 글의 주제를 분명히 밝힌다. 소제목은 그 아래에서 실제로 설명할 내용에 맞춰 쓴다. ‘워드프레스 백업 방법’이라는 말을 모든 소제목에 붙일 필요는 없다. ‘백업 파일은 어디에 보관할까’, ‘복원이 되는지 확인하는 순서’처럼 내용이 드러나는 제목이 읽기에도 편하다.
초안을 쓴 뒤에는 같은 문장을 연달아 소리 내어 읽어 본다. ‘워드프레스 백업 방법은… 워드프레스 백업 방법을…’처럼 어색하면 표현을 덜어낸다. 반대로 핵심 표현을 일부러 피하느라 ‘그것’, ‘이 기능’만 반복해도 이해가 어렵다. 필요한 곳에는 정확한 이름을 쓰고, 나머지는 설명에 맞는 자연스러운 말로 이어 가면 된다.
워드프레스 태그 갯수와는 따로 생각한다
워드프레스 편집 화면의 ‘태그’는 본문 키워드 횟수를 설정하는 칸이 아니다. 글을 묶어 보여 주는 분류 기능이다. 워드프레스는 태그별 글 목록도 만들 수 있어서, 글마다 새로운 태그를 여러 개 붙이면 내용이 거의 없는 목록이 계속 늘어난다. ‘백업’, ‘자동백업’, ‘워드프레스백업’을 매번 따로 만들기보다 실제로 여러 글을 묶을 수 있는 이름인지 먼저 본다.
운영 초기에는 글 하나에 태그를 0~3개 정도만 붙여도 충분하다. 이 역시 검색 순위에 맞춘 공식 숫자는 아니다. 관련 글을 찾아보는 데 도움이 되는 태그만 남기자는 관리 기준이다. 글이 몇 편 없는 주제라면 태그를 아예 쓰지 않아도 된다. 큰 주제는 카테고리로 묶고, 태그는 여러 카테고리에 걸쳐 반복되는 세부 주제가 생겼을 때 쓰는 편이 관리하기 쉽다.
SEO 플러그인의 ‘집중 키워드’ 입력칸도 태그와 다르다. 이 칸은 작성 중 제목이나 본문을 점검하는 데 쓰인다. 점수를 올리려고 문장을 억지로 반복할 필요는 없다. 이미 SEO 플러그인을 쓰고 있다면 무료 기능만으로도 제목과 검색 결과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키워드 갯수를 세려고 플러그인을 하나 더 설치할 이유는 없다.
발행 후에는 검색어보다 글의 빈틈을 본다
발행 전에 제목, 첫 문단, 소제목을 차례로 읽고 모두 같은 질문에 답하는지 확인한다. 다음으로 실제 화면에서 제목이 잘 보이는지, 본문에 단계가 빠지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워드프레스 설정 글이라면 메뉴 이름과 선택할 값을 적고, 설정을 바꾸기 전에 백업이 필요한 작업에는 그 경고를 먼저 둔다. 이런 정보가 빠진 글은 키워드를 한 번 더 넣어도 쓸모가 늘지 않는다.
글을 올린 뒤에는 구글 서치 콘솔의 실적 화면에서 해당 페이지로 들어온 검색어를 확인할 수 있다. 예상하지 못한 검색어가 보이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이 글에 충분한지 읽어 본다. 답이 짧게 빠져 있다면 문단을 보강하고, 아예 다른 작업을 묻는 검색어라면 별도 글로 다루는 편이 좋다. 검색어가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글의 제목과 소제목을 한꺼번에 바꾸지는 않는다.
블로그 키워드 갯수는 글마다 고정할 수 없다. 저는 중심 질문 하나를 정하고, 필요한 연관 표현만 옆에 적은 다음 실제 작업 순서대로 글을 쓴다. 읽는 사람이 설정을 마칠 수 있다면 키워드 숫자는 이미 제 역할을 한 셈이다.
